이 기믹은 크게 2가지의 성공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섬세하고 디테일하여 극도의 공감으로 재미를 유발하는 기믹
50-60대 산악회 남성 회원들의 복장, 소품, 말투를 그대로 카피하여 재미와 관심을 끌어낸 유튜버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2. '본체'와 '기믹'의 차이가 느껴지는 허술함 또는 그 갭의 차이에서 재미를 유발하는 기믹
래퍼 '마미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대중은 그가 래퍼 '매드클라운'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습니다. 허나, 그는 끝까지 신비주의를 고수했고 대중들은 '마미손의 신비주의를 모두가 지켜주자'며 재미있게 놀았죠. 모 래퍼는 'FLEX'를 내세우며 번 돈을 모두 사치에 쓰며 인생을 즐기는 기믹을 만들었습니다. 허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사치품 구매를 주저하는 모습 또는 오래되고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는 모습 등이 보여준 '본체'와 '기믹'의 갭 차이는 오히려 대중에게 비꼬는 재미와 공감을 주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CJ온스타일과 협업한 '김씨네 과일가게' 또한 1.의 좋은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김씨네 과일가게는 복장, 낡은 다마스, 소쿠리에 담은 상품 진열 방법, 찢은 박스에 대충 적은 가격 표기와 안내 문구 등을 트레이드 마크화하여 길거리 과일장수 기믹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SNS에서는 실제 과일장수 '아재' 말투를 사용하며 기믹을 강화했고 김씨네 과일가게의 팬들은 지금도 댓글로 이 말투를 따라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어데 가면 살 수 있읍니까,,?, 복,, 명예,, 누리시지요,,^^"와 같은 말투로요. :)
이 기믹 문화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즐기는 재미'이기에 상당히 은어적이고 매니악한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화를 모르는 누군가가 '김씨네 과일가게? 과일장수야?'하면 그 또한 하나의 재미가 되는 것이죠. 우리끼리만 알고 우리끼리만 재미있는 무언가, 이는 매우 높은 충성도로 연결됩니다. 우리끼리만 알고 있었던 이 기믹이 CJ온스타일과 같은 대형 매체와 함께하는 순간, 팬들은 '우리 김씨네 과일가게, 성공했구나!'라는 희열을 같이 느낍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을 통해 판매하게 되었다는 김씨네 과일가게의 SNS 포스팅에는 감동과 감격의 댓글로 가득했죠. 그 몰입은 당연히, '이번엔 반드시 구매해야 돼!'로 이어집니다.
과일 하나 프린트 된 티셔츠 4,000장이 15분만에 완판되었다는 것, 15분만에 주문금액 1억원을 달성했다는 것. 주문자 중 37%가 이전까지 휴면회원 또는 비회원이었다는 것. 10~20대의 구매 비중이 72%였다는 것. '기믹'을 알게되신 뒤, 지금은 이 성과들이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떤 기믹이 또 숨어있을까요?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그들끼리 놀고 있을까요? Z세대가 열광하는 무언가는 Z세대에게 잘 팔리는 무언가입니다. 라이브 커머스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히 그들의 '기믹'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